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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감상법
임재  2007-08-03 11:56:18, VIEW : 1,979
미술 감상법

미술사전


어디까지가 미술인가

미술이라는 말을 들을 때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사람은 즉각적으로 피카소나 고흐의 그림을 떠올릴 테고 어떤 사람은 벽지와 구별이 되지 않는 추상화 앞에서 난처했던 경험 또는 중고등학교 미술 시간에 준비물을 챙겨오지 않아서 혼났던 일들을 생각날 것이다. 이런 각자의 기억이나 경험으로부터 우리는 미술과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의 단서들을 이끌어낼 수 있다. 미술을 통해 흥미로운 사고와 감각적인 즐거움을 경험하길 원한다면 일단 우리가 미술에 대해 알고 있는 여러 가지 통념을 깨뜨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자.

역설적이지만 그토록 난해하게만 여겨지는 현대미술로부터 우리가 건질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그 통념과 상식을 거부하는 정신에 있다. 우선 미술 작품은 미술관이나 화랑에만 있는 것, 고상한 취미를 가진 몇몇 사람들이 누리는 값비싼 예술품과 관련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미술을 지나치게 협소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현대적인 의미의 미술관이나 화랑이 등장하기 전에는 미술이 아이들의 액자 그림이나 교회의 예수상처럼 일상 생활 속에서 아주 친숙한 표현 방식이자 감상의 대상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흔히 예술사회학자들은 일상 생활과 예술이 분리되는 과정에서 미술도 우리와 점점 거리가 더 멀어졌다는 주장을 하곤 한다.

하지만 이처럼 미술을 장소의 개념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면 문제는 달라질 수 있다. 알타미라의 동굴 벽화로부터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미술이 미술다움으로 남아있는 핵심을 한 가지 뽑아낸다면 그것은 바로 '보는 방법'으로서의 미술이다.

각 시대와 문화에 맞게 미술은 다양한 이미지들을 보고 해석하고 새롭게 읽어내는 방식을 개발함으로써 인간의 감성과 인식 능력을 발전시켜 왔던 것이다. 미술의 근본적인 역할은 바로 거기에 있다. 그렇게 본다면 미술의 위기를 말하는 우리 시대야말로 미술이 가장 필요한 시대이기도 하다. 이미지를 읽어내는 것을 미술의 핵심이라고 보면 이미지가 폭주하는 바로 이 시대가, 그것을 읽어내는 연습을 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살펴보면 우리 눈이 닿는 곳이면 어디에나 미술은 있다. 텔레비젼, 비디오, 영화, 만화, 광고, 사진, 도시공간 등등 우리가 보는 주변의 모든 것들이 미술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전시장 관람이 좋은 이유와 요령

그림의 경우에는 인쇄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실물과 인쇄물이 현격한 차이를 가지고 있다. 베토벤 교향곡의 실황연주를 집에서 제대로 갖춘 오디오로 듣는 것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좋은 화집으로 보는 것 사이에는 상대적으로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미술은 작품의 재료와 크기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데 그것이 화집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작품을 집에 소장하는 사람이 극소수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작품을 직접 보기 위해선 전시장으로 나가야 한다. 미술관이나 화랑은 감상을 위해 조명, 작품배치, 음향 등에 신경을 쓴 공간이기 때문에 집중해서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그림을 자주 접하는 과정에서 의식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 친밀감을 갖게 될 것이고 그러면서 자신의 눈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게 될 것이기 때문에, 전시장 관람은 초보자들에게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미술관이나 화랑에 가기 위해선 우선 사전에 전시정보를 알아보는 게 좋다. 요즘은 해외 미술관 관람을 겨냥한 테마여행이 잦아지고 있으며 국내의 전시공간도 계속 확대되는 추세여서 과거처럼 정보가 부족한 시대는 아니다. 미술사 일반을 다루는 전시인지 아니면 특수한 주제에 관한 전시인지, 또 개인전의 경우 대략 어떤 화풍으로 어떤 주제를 다루는 것인지를 알아야만 자신의 관심에 보다 잘 들어맞는 전시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서울의 경우 인사동이나 강남의 몇 지역에 화랑들이 몰려있고, 대개 매주 수요일이나 금요일에 전시회 오프닝을 하니까 날짜를 맞추어 한바퀴 빙 돌며 감상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또한 전시장의 성격을 파악함으로 다음 방문 때 도움이 되도록 하자. 혼자 가는 것보다는 몇 사람이 함께 가서 그림을 보고 느낀 점, 알아낸 것에 관해 가능한 자세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좋다. 시각은 주관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볼 확률이 상당히 높다.

전시회의 팜플렛 서문 등을 참조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그것은 관람 후에라도 할 수 있으므로, 현장의 느낌과 판단을 '스폰지처럼' 흡수하는데 감각을 집중하는 것이 우선 할 일이다. 시간을 갖고 천천히 관람하면서 특별한 느낌이나 생각이 들었던 작품은 세부묘사까지 눈여겨 보고 기억해두자. 그 당시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 나중에 문득 떠오르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도 함께 기록해 두면 결국 작품의 여러 측면을 건드리는 것이 된다. 이렇게 몇 차례 반복하다보면 자기 나름대로 전시장을 관람하는 방식을 체득하게 될 것이다.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과 보는 방법 그리고 즐기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르듯이 자신의 조건과 성향에 맞추어 전시를 즐기는 방법을 발굴하자. 또한 자신의 관람 방법과 감상 결과에 대해 자신에게는 물론 남에게도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미술이야말로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될 우려가 매우 높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그것을 소통해가는 과정은 특히 중요하다.

작품은 그저 전시되기 위해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다. 관람하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주눅이 들어 제대로 작품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는 말아야겠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관객들이 직접 만져보거나 작동하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작품들도 상당수 등장하고 있다. 뚜껑을 열어보거나 단추를 누르거나 작품 속을 통과하거나 해야 하는데도 그냥 지나쳐버려 작품을 이해할 기회를 놓쳐서는 안되겠다.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중요시하는 것은 현대미술의 중요한 추세 중 하나이다. 문제는 그 상호작용이 매우 까다롭고 어려운 절차를 거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을 다치게 하지 않는 한 가까이 다가가서 보고 만지고 심지어 냄새도 맡아보고 하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볼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전시장의 큐레이터나 안내인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한 방법. 전시장에서의 사진 촬영도 마찬가지이다. 카메라의 강한 플래시 때문에 감상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양해를 받고 사진촬영을 하는 것도 무방하다.

아직도 '작품에 손대지 마시오'라는 표지가 우리를 심리적으로 가로막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단지 특정한 작품의 보존을 위한 형식적 절차일 뿐이라는 점을 기억해두자. 좀 과격하게 표현하면 작품은 손대지 말아야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철저하게 해부해야 할 대상이다. 현대미술은 결코 우리에게 자신을 솔직하고 친절하게 드러내는 법이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자.


미술을 생활의 일부분으로 인식

예술의 예외주의 (Art Exceptionalism)라는 말이 있다. 즉 대중이나 사회와 완전히 유리된 괴기스럽고도 신비스러운 독자적인 코스모스로서의 예술에 대한 표현이 되겠지만 예술의 입장에서 보면 한없이 고독한 존재로서 사회나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이원적 관계로서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 작품의 공감 특히 우리는 모더니즘의 극단적인 여러 사조나 개념예술같은 예에서 흔히 이같은 난해한 예외적 작품들을 대해왔으며, 그럴때 마다 그 해법을 포기하고 그저 상징적인 의미로서 이해의 폭을 넓혀가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무리 현대미술이고 전위적인 예술이라고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감상자들에게 어떠한 형식으로 와도 공감되고 이해될 수 있어야만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지닐 수 있지 않느냐는 반문을 던지게 된다. 그러나 이 질문은 쉬운 예를 들어서 그 반문에 답할 수 있다. 흔히 우리가 병원을 갔을 때 의사선생님이 진료기록을 하거나 약 처방을 하면서 도무지 알아보지 못할 내용을 쪽지에 적어주면 다시 약사는 휘갈겨 쓴 그 기록을 보고서 곧바로 약을 지어준다. 여기에서 의사와 약사 사이에는 그들만이 사용하는 전문적인 언어체계가 형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물며 영원과 감성의 바다에서 송두리 채 발산되는 예술의 경우 그 독자적인 작가마다 그 순간마다의 형이상학적인 언어가 없을 리 없다.

첫째 우리는 그 숨겨진 난해한 언어체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철저한 작가의 삶과 예술세계를 이해해야만 한다. 베토벤의 전원교향곡이 그의 청각마비 시기에 창작되었다는 것을 모르고서 감상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피카소의 게르니카가 스페인의 게르니카 지방의 대학살을 항의하기 위해 그린것이라는 배경을 모르고서는 감동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최소한 피카소가 입체파 화가라면 입체파의 미술사적인 배경과 주요경향은 이해해야 하며 반 고호의 작품중 '닥터가셰의 초상'이란 조그만 작품이 800억원이 넘는 세계최고가품으로 팔렸다면 단순히 고호의 작품이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라는 추측 이전에 그 원인이 있었을 것이다.

닥터가셰는 고호의 말년에 정신질환을 치료한 정신과 의사였지만 그 또한 정신질환을 앓았고 그 증세가 있었던 의사였다. 고호가 그린 예전의 초상화중 한 점인 '닥터가세의 초상'은 그 중에서도 가장 걸작이며 세계최고가품으로 경매된 그의 '아일리스', '해바라기' 등과 함께 모두 일본인에게 팔렸다. 왜 하필이면 일본인인가? 그것은 19세기 후반 '후끼오에'라는 일본전통미술이 고호가 속한 인상파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연결고리를 소중히 하려는 문화적 의식에서이다. 이처럼 한 점의 그림, 한 작가, 한 유파의 배경을 살펴보면 감상하고 있는 작품의 미감이나 감동이 완전히 새로운 차원에서 이해될 수 있다.

미술관 관람 필요 두번째 요건으로는 많은 미술품을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인사동, 관훈동, 사간동, 청담동 지역에는 아예 화랑거리가 형성되어서 한번 외출로 수십건의 전시를 돌아 볼 수가 있다. 입장료도 거의 무료라고 보면 취미생활로 적격이 아닐 수 없다. 주말마다 한 달에 한번쯤이라도 전시회를 꾸준히 다니다 보면 카다로그도 구할 수 있게 되고 작가나 화랑주인, 큐레이터들도 자연스레 만나게 된다. 그들과 함께 나누는 대화가 때로는 전시회 서문이나 한 권의 책보다도 이해의 폭을 넓히는 값진 경험이 될 수 있다. 특히 '작가와의 대화'라는 제목으로 시도되는 각 전시회의 프로그램이나 미술의 이해차원으로 씌어진 책들도 상당수 서점에 진열되어 있어서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셋째의 조건은 미술을 예외적 영역으로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아침에 단장하는 머리, 얼굴 화장, 넥타이, 문방구, 가방, 모든 일상용품들의 선택이 모두 미적 감각을 요구한다. 흩날리는 낙엽 하나의 의미에서부터 화려한 색채의 꽃잎까지 모두가 고도의 추사적 심미의식을 동반한 미술의 화신 등이며 켄버스다. '슈퍼켄버스' 그것은 지구 모두가 켄버스라는 뜻이다. 특히 요즈음처럼 복잡다단한 미디어의 시대, 감각의 시대에는 더욱 그러하다. 꾸준한 노력 필요이 필요한 것이다. 캔스타불이 "진정한 취미는 어중간한 취미가 아니다"라는 유명한 말을 했듯이 위의 세가지 요건들만 갖추어 보면 우리들의 삶과 학문과 낭만이 전해 새로운 차원의 휘황한 빛으로 빛날 수 있다. 물론 모든 예술 장르가 감상은 제2의 예술이라고 할 정도로 아름다움의 감수성 그 이면에는 치열한 노력과 탐구자세를 전제로 하고 있다.


미술감상은 "제2의 창작과정이다"

'미술을 어떻게 감상해야 되는가?'하는 의문은 실제 창작의 치열한 격전을 벌이는 것보다 더 어려운 문제일 수도 있다. 생각에 따라서는 지극히 편안하고 가까운 일상적 취미로서 접근될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자리잡지 못한 학문이지만 '미술감상학'이라는 독립된 영역의 학문이 서구에서는 자리잡고 있다. 이것은 최근에 와서 갈수록 난해해지고 있는 현대 미술사조의 이해와 생활 깊숙히 공존하게 된 각종 미술매체의 빈번한 접촉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통예술에 대한 인식이 점차 희미해져 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크게 요구된다.

미술품의 감상은 사실상 '제2의 창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작가와 작품, 감상자 사이에 중요한 관계를 설정하게 된다. 이를테면 어느 작가가 제작한 추상화 한점은 작가와 작품의 매체가 이루는 제1의 관계를 형성하는 창작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또 그 작가가 표현한 자신의 내면적인 미감(美感), 감동, 인식, 동적 직관에 기인한 모종의 몸짓 등은 미술의 영역인 조형적 방법을 통해 감상자에게 보여진다.

그러나 엄격히 따져보면 이미 그와같은 첫번째 과정을 통해 제작되어진 한점의 추상화는 다시 수많은 개성과 특성을 갖는 제3자에게 와 닿을 때, 창작자가 첫번째 단계의 창작과정에서 의도했던 그와같은 미감, 감동, 인식, 충동적 직관 등은 전혀 다른 형태로 변질되어 받아들여 질 수 있는 문제다. 그럼으로써 이에 작품을 대하는 감상자의 입장은 제2의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서는 첫번째인 창작자와 작품, 두번째인 작품과 감상자와의 상호관계가 일치할 수 없으며 일치하기를 기대하기란 지극히 미세한 가능성만을 남겨 놓게 되는 것이다.

때때로 우리는 여럿이 모여서 친구들끼리 미술관을 가거나 학교에서 단체관람을 한적이 있었다. 그때마다 그 미술관에 걸린 작품들을 바라보면서 모두가 자기입장에서는 어떻게 느꼈으며 또 어떠한 의도로 작가가 표현했으리라는 추측을 나열하게 된다. 물론 그 내면에는 자신만이 좋아하는 색채, 얼굴형, 전체적인 분위기, 소재, 심지어는 액자나 크기, 작가, 유파, 나라, 민족, 종교 등이 총체적으로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 작품이 만일 사실적인 구상화가 아니라 형태를 알아 볼 수 없는 추상화였을 경우는 더더욱 서로간의 의견과 시각차이를 보이게 된다.

서양미학에서는 이와같은 제1, 제2의 상호관계를 보다 더 학문적으로 체계화하고 분석하기 위하여 '수용미학'이라는 영역을 독립시켜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감상학의 가장 중요한 분야라고 볼 수 있는 이 '제2의 창작' 현상은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져 있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두가지의 시각으로 압축될 수 있다. 하나는 작가의 의도가 작품이라는 표현수단을 통과해서 감상자에게 전달되는 조형언어가 일치해야만 된다는 시각이다. 그 반대로 작가의 의도는 어찌됐든 감상자의 입장에서 작품에 대해 느끼는 감정 그 자체로서 작가와는 관계없이 이미 감상의 본질이 형성된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만일 후자의 입장에서만 작품을 감상한다면 첫머리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미술감상은 쉽고 편안한 편으로 기울겠지만 전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감상자는 그보다는 훨씬 더 어려운 단계를 거쳐야만이 진정한 감상의 요건을 갖추게 된다. 왜냐하면 그 작가의 모든 사상과 미술사적 위치, 제작시기, 제작 당시의 감정, 가정생활, 성격 등을 고루 이해해야 비로소 작품의 본뜻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이상적인 미술감상은 어떤 쪽일까. 전자는 거의 객관적 감상이라고 본다면 후자는 주관적 감상의 자세일 것이다. 올바른 감상의 요건은 이 양자를 얼마만큼 잘 조화시킬 수 있는가 하는 데에서 좌우될 수도 있다.


미술과 생활 "이젠 삶의 일부다"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일반적으로 '미술'이란 우리의 일상생활과 멀리 떨어진 특수한 창작영역으로만 생각되었다. 그러므로 미술가는 현실적인 자기생활을 꾸려 나가기에는 부적합한 이상론자로 만 생각되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 일상생활의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미술과의 인연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그 친밀도는 점점 확대되어져 왔으며 현재도 사회 곳곳에서는 미술이 일상생활에 어떻게 접목되어야 하는가를 연구하고 지금까지는 상상하지 못할 환상적인 미의 향연이 계획되어지고 있기도 하다.

그보다는 최근 몇년 사이의 국내 자동차산업의 추세가 말해주고 있듯 그 외형적 아름다움을 선호하는 경향이 자기를 과시하려는 경쟁심리에 못지 않게 증가해 왔으며 이를 이용하여 한 모델의 동일한 차량인데도 불구하고 무려 10여종이 넘는 디자인을 내놓는 실태이다.

특히나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은 건축물이나 패션 등인데, 현대적 첨단도시를 거닐어보면 도시전체가 마치 거대한 인공의 미술품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외형적 설계가 다양하다.

흔히 그 나라의 색채를 보면 그 민족의 특징과 생활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는 말들을 하는 이유도 바로 그와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며, 인간이 일차적인 생존의 욕구를 충족한 연후에는 반드시 보다 더 가치있는 삶을 추구하게 되듯이 선진국에 이를수록 작게는 자기자신의 영역으로부터 넓게는 방안구조, 사무실, 거리, 학교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간들을 보다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환경으로 가꾸어가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미술이란 지금껏 우리가 생각해왔던 폐쇄된 독자적 존재나 먼 거리에 있는 이질적인 무형의 난해한 영역으로서 뿐만이 아니라 얼마든지 생활 주변에서 쉽게 할 수 있고 또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본질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미술사에서 유명한 일이었지만 1919년 독일의 그리피우스가 바이마르에 창립한 바우하우스(Bauhaus)는 당시 생활과 떨어져 갔던 독자적 예술의 형태를 건축과 공예, 공업기술 등과 접목을 꾀하려는 의도에서 세워진 예술학교였다. 이 학교에서는 예술과 기술, 생활형식, 인간적 존재 등의 복합적인 관계를 종합적인 시각에서 만남을 시도하여 개인주의에 빠져들고 있던 관전(官展), 즉 정부가 주최하는 살롱전스타일을 부정하였다.

따지고 보면 미술과 생활은 바로 예술과 사회가 갖는 영원한 상대적 관계이면서도 동시에 영원한 협력 관계를 이루고 있는 미묘한 함수성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미술이 스스로 고도의 난해성을 전개하는 그 이상으로 각종 순수미술분야와 시각공업 제품디자인 등이 건축 과학 등의 발달로 인해 우리 일상생활에 가깝게 접근해오고 있는 것이다.


미술감상 "주관 객관을 잘 조화하라"

미술감상의 가장 이상적인 자세는 역시 주관과 객관이 잘 조화를 이루는 데 있다. 예를 들어서 조선시대 때의 글씨 한쪽이 있었다고 하자. 언뜻 보아서 유수(流水)와 같은 흘림체의 필세(筆勢)가 어느 면으로 보나 명필인 것 같은 것만은 틀림없다. 그런데 우선 씌여진 글자가 무슨 자인지를 모른다거나 찍혀진 낙관이 어떤 사람의 것인지, 글씨의 서체는 무엇인지, 또한 글씨가 무슨 뜻을 의미하여 어느 곳에 걸어두어야 하는 것인지를 모른다면 그 글씨가 지닌 참된 가치를 올바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이를테면 글씨의 내용이 장수의 용감한 기상과 공적을 담은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음식점에 걸려있다든가, 반대로 음식과 미주(美酒)를 칭찬하는 내용을 장수의 방에 걸어둔다면 글씨 그 자체는 모두 명필이라 하더라도 어딘가 걸맞지 않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림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느 외국인이 시골장터에서 산 요강을 본국으로 가져가서 식탁 위에 화병으로 사용하였다는 말은 유명한 웃음거리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한구절의 에피소드에서 바로 주관과 객관과의 시각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미술작품의 향유는 궁극적으로 주관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보다 진정한 이상적 주관이 형성되기까지는 문화라고 하는 거대한 유형, 무형의 자원이 뒷받침되어서 객관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일련의 요소들이 수용됨으로써 진정한 감상의 경지에 진입할 수 있는 것이다.

감상자의 주관적 시각은 생활습관, 지식의 정도, 민족성, 기후, 자연조건 등에서도 많이 비롯되어진다. 서양사람들의 눈에 비친 동양의 서예는 더더욱 그와 같은 현상이 뚜렷할 수밖에 없다. 즉 그 서체의 아름다움은 다소 느낄 수 있지만 문자나 그 뜻은 전혀 모른 수밖에 없으므로, 객관적으로는 진정한 감상의 요건이 갖추어져 있지 못하다고 볼 수 있다.

미술감상의 우선적인 방법으로는 전시회의 화집목록을 통한 간단한 이해와 새로운 정보들을 신문, TV, 잡지 등을 통해 주의깊게 관찰한다거나 스크랩하는 방식 및 전시장에서의 작가와 대화 등을 통한 접근이 있을 것이다.

요즈음과 같이 매스컴이 발달한 시기에는 비교적 중요한 전시회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10여개의 미술전문지나 각 TV, 신문 등을 통해 자주 그 주변을 스케치 하거나 심도있게 다루게 되므로 감상자의 입장에서 보면 조금만 성의를 보여도 자기가 감상하고자 하는 전시회의 자료를 구할 수가 있으며 서적이나 기타 교양강좌를 통해서도 점차 창작의 수용자들을 위한 참여의 폭을 넓혀갈 수 있다.


미술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몇해전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라는 백남준의 국제적인 비디오쇼도 보았고 얼마전 한겨울의 설악산을 누드로 등산한 한 무리의 해프닝을 신문보도를 통해 읽었다. 이와같은 시대에 '미술이란 무엇인가?'라는 극히 일반적일 것같은 질문에 접하게 되면 아무리 미술계에 오랫동안 몸 담고 있는 경우라 할지라도 처음에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글자 의미상 '미술'이란 미(美), 즉 '아름다움을 기교에 의해 기술한다'는 의미로서, 좁게는 '조형예술'과 같은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동시에 예술의 넓은 의미 중에서도 미술은 소리나 동작, 문자 등에 의해 표현되는 비물질적인 형태들과는 상대적으로 물질을 사용하는 시각조형이 주류를 이루게 된다.

그 영역과 종류로서는 회화를 비롯해서 조각, 공예, 디자인, 판화 등을 포함하며 때에 따라서는 건축과 서예를 함께 취급하기도 한다.

아무튼 이와같은 여러 양식의 미술의 본질중에는 다시 여러가지 공간개념으로 나뉘는 구체적 분류가 가능한데 공간적 예술로서 시공간(視空間), 충만되어 있는 실공간(實空間)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미술이 이와같이 가시적인 공간만을 표현하는 예술영역은 결코 아니다. 예를 들어 동양화의 사군자나 문인화, 산수화 등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여백의 공간개념은 무한한 정신적 공간의식이 작용된 것이고 보면 실제로 볼 수 없는 공간이지만 그 의식이 가시적 조형을 통해서 표출되었을 뿐인 것이다. 그래서 미학자인 립스는 형상예술, 추상적 공간예술, 공간예술로 나눴는가 하면 사의(寫意)적인 의미로서의 정신공간이 수용되어 오기도 하였다. 그밖에도 미술의 분류방식으로서는 시대에 따라 고대, 근대, 현대미술, 형상적 시각에 따라 구상, 비구상미술, 사실과 추상, 순수미술과 응용미술, 상업미술 등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동양에서 '미술'이란 낱말의 사용은 일본이 명치유신 이후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면서 사용하였고 중국에서는 고대부터 '서화(書畵)' '회사(繪事)' 등으로만 쓰여졌을 뿐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883년 '한성순보'에서 처음 사용하였으며 그후 1911년 '서화미술회'의 결성 때 사용된 이후 본격화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동-서양이 모두 현대에 접어들면서부터는 '미술'의 본질과 그 영역에 대한 시각이 크게 달라져서 이제는 '미술'과 직-간접적인 관련을 갖는 연극, 영화, 음악, 과학 등의 모든 영역들이 미술적 요소들로 취급되고 있으며 이를 이른바 '토털 아트' 즉 종합미술로서 이름하고 있다.


박물관, 미술관, 화랑 바로 이해하자

우리나라에도 경제수준이 향상되면서 도시곳곳에 박물관, 미술관, 화랑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방의 경우는 간혹 이와같은 명칭이 아닌 문예회관, 예총회관, 문화원 등의 명칭이 주어진 대규모 종합예술공간이 한창 건설 중이다. 휴일이 되면 이와같은 미술공간들은 점차 관객수가 증가해가는 추세가 뚜렷하며 데이트장소나 약속장소 등으로도 사용되는 예가 많다. 담배냄새와 지하실의 텁텁한 공기 속에서 미래를 설계하거나 젊음을 발산하는 것보다는 일상생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각종 미술품을 바라보면서 작가의 의도를 추측하고 무한한 아름다움의 의미를 향유해보는 일이 훨씬 더 건전하고 문화적인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고 도회생활에 지쳐버린 심신을 잠시나마 정서적으로 순화하려는 의도도 깃들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같은 미술공간들이 갖는 성격은 외면적으로 보아서는 모두가 비슷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그 나름대로의 특수한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각기 사회적 역할이 분리되어져 있다. 즉 박물관은 대체로 근대이전의 문화사 전반적인 분야인 공예, 회화, 조작, 건축등의 미술품을 진열하고 소장기능을 갖추고 있다. 세계적인 박물관에서는 그 자체적으로 연구기능과 발굴기능, 교유기능 까지도 겸하고 있어서 매우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위싱턴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경우는 세계 각 지역별로 그 소장기능이 분리되어 있으며 런던의 대영박물관,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중국의 고궁박물원등은 세계 3대박물관으로 손꼽힌다.

미술관은 그에 비해 비교적 한 분야에만 집중적으로 소장과 전시기능등을 갖게 된다. 예를 들어 현대미술관, 근대미술관, 19세기 회화미술관, 판화미술관, 공예미술관 등 그 구분은 시대별, 양식별, 지역별 등으로 나뉘게 되며 어느 경우는 화파 및 작가별 구분도 있다. 즉 인상파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등이 그 예이며 그 기능은 물론 소장과 전시, 부분적인 연구, 교육 등 다양하다. 그리고 이 미술관의 체제나 구성은 박물관보다는 전문성을 지니며 국가, 지역별로 다르지만 자체적인 일정량 이상의 소장품과 시스템을 갖고 있어야 하며 최소한 전시횟수를 법으로 정하는 수도 있다.

화랑은 미술관에 비해 더욱 전문적 성격을 지닌다. 미술관의 대다수가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상설전시 시스템을 많이 갖추고 있으면서 기획전, 대여전시등을 개최하지만 화랑의 성격은 기획, 대여의 형태가 명료하면서도 독자적인 형태로 나뉘어지기도 하여 기획만으로 운영되는 경우도 있고 대여만으로 운영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미술관이 갖는 범주에 비해 한단계 더 전문화되어서 자체적인 소장품이 없이도 화랑의 운영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도자기만을 전문으로 한다든가, 회화에서도 동양화만을 전문으로 한다든가 하는 고도의 전문성이 중요시된다.

최근 들어서 각 백화점이나 호텔 공공건물에도 소규모의 전시장이 문을 열고 있는데 이는 화랑의 역할 못지 않게 백화점, 공공기관의 간접선전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며 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 효과를 노리는 예가 적지 않다. 즉 외형적으로 자칫 지나친 상업성만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미술관, 화랑 등의 문화시설을 갖춤으로써 훨씬 유익한 문화의식을 갖는 기업으로 이미지가 개선될 수 있다. 대학의 경우도 학교 미술관을 이용하여 그 지역의 문화인구와 교감대를 넓힘으로써 사회적 공헌을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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